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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기억하 네

운동 습관 커뮤니티 '머신러닝'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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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배경

2020년 2월
맨날 사무실가서 개발만하고 키보드만 두들기고 있으니 몸이 뻐근해 죽겠었다. 매 끼니는 너무나 잘 챙겨먹지, 추우니까 밖에 나가지는 않지, 모니터 보고 있는 내 자세는 엉망징창이지, 그리고 자유로운 시간 조정으로 맨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고를 반복하는 내 인생이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 우선 같이 살고 있는 엄마랑 벌칙금을 걸고 아침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오전 7시 30분에 신발장에서 사진찍기] 를 목표로 했고 벌칙금은 5만원이다.

일주일간 현관문에서 인증하고 동네 1시간씩 걷기, 뛰기를 했다. 이때 당시에 서로 바빠서 이야기 할 시간도 없는데, 아침에 이야기도 하면서 근황도 알수 있고, 이런 저런 엄마의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동네 놀이터 가서 초등학생처럼 신나게 놀기도 하고, 가보지 않은 길 탐방도 했었다.

위에 사진을 보면 마지막 2일은 엄마가 안보인다. (사진 보니까 나 생각보다 모자 종류 많네? 🧢)
결국 오만원은 내 것이 되었고, 그 다음 부터는 엄마가 흥미를 잃었는지 나랑 이제 안한다고 했다..

어우나 : 어짜피 우승은 나

제법 일주일간 꾸준히 했다면 움직일 법도 한데 나는 내기를 안하니까 또 움직이지를 않더라 😅

그.래.서.

난 친구들을 모아서 다시 일주일 챌린지를 했다ㅋㅋㅋ

일주일간 같이 진행한 친구들과 같이 하니까 또 나름 잘 일어나서 인증하고,
SNS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니까 'Day1, 2, 3...' 의 숫자를 연속해서 인증하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내 챌린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 물어봐서 정리해보곤 했었다

< 7일 챌린지 장점>

1. 규칙적인 생활 패턴으로 피곤함이 훨씬 덜하다!
2. 낑겼던 청바지가 조금 덜 낑기는 것 같은 긍정적인 느낌! 하지만 몸무게 변화는 없다.
3. 아침에 일어나는게 생각보다 고통스러우니 7일이 너무 길다. 일주일이 길어서 시간이 느리게 가기에 시간을 꽉꽉 채워 사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4. 혼자가 아닌 같이하는 사람이 있기에 쉽게 포기 하지 않는다.
5. 7일만 이라는 짧지만 긴, 구체적인 시간이 있기에 버티면서 지속할 수 있다.
6. 아침에 일찍일어나는 뿌듯함과 운동링을 채우는 건강해지는 느낌이 좋다.


머신러닝 뽀짝이 시작

이런 장점들 바탕으로 회사에 동아리를 만들면 지원금이 조금 나온다고 하여 회사 사람들로 범위를 조금 넓혀보았다.
처음 시작한 클럽원들과 시작했을때는 한달만 해보자는 의미에서 '한달만' 스터디 였다. 그런데 조금 더 멋있는 이름과 운동할 것 같은 이름이 필요하여 네이밍 공모전을 했고 여기서 나온 이름이 '머신러닝' 이다.
영어로는 Machine Running 이고, 개발자 감성이 뚝뚝 뭍어나는 그런 이름으로 아주 적합해서 선정이 되었다.

나는 이 클럽 운영하는데 생각보다 진심이였나보다.

매일 이렇게 사진을 인증하면서 습관을 길러보자~ 하는 취지로 시작해서

인증 방법

한달에 한번씩 사람들을 모집해서 오픈 카톡방을 만들고, 엑셀시트 만들어서 인증 횟수랑 정산도 매달 진행하고,

오픈 카톡방 10개 밖에 안 만들어짐..
정산하기 귀찮아서.. 조금씩 미루곤 했지..

몇달에 한번씩 사람들 모아서 보증금 미환급금으로 회식을 또 열어서 즐겁게 놀았다. 오프라인 회식이 훨씬 즐거운데,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온라인도 나쁘지 않았다.

온라인 스크리비, 갈틱폰 갸꿀잼

매달은 못했지만 삼삼오오 모여서 등산, 볼링, 클라이밍 등 같이 활동도 다양하게 했었다.

요즘 MZ 가 등산을 많이 간다구~!

이렇게.. 1년 넘게 잘 되는거 보니 원하는 사람도 많고, 나도 운동하게 되고, 같이하니까 즐거웠다.
하지만 점점 관리가 귀찮아 지고, 시간도 많이 사용하게 되고, 운영이 점점 뚠뚠해졌다.
이걸 어떻게 하나.. 누구한테 인수인계 할 수도 없고, 내가 하지 않으면 그냥 없어질텐데 하는 생각이 든 찰나 생각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런데 문뜩 내가 제대로 해야하는 이유를 찾아버린 것 같았다.

이왕하는거 제대로 한번 시작해볼까?

평소 기획자 포지션으로 나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는데,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프로덕트가 이 머신러닝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를 맞이해서 다 할수 있을 거라는 새해병일 수도 있지만..)

먼저 준비하기 위해서는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마침 연말이기도 해서 지금까지의 머신러닝을 한번 쫘~악 정산해서 공지를 올렸다

머신러닝 리뉴얼 준비 겸 연말정산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었고, 이렇게 한번 회고 해본게 다음 재정비를 할때 엄청난 발판이 되었다.
1개월간 재정비후 22년 2월에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나는 뚝딱뚝딱🔧 리뉴얼에 들어갔다.

한달의 공백기

머신러닝 본격 리뉴얼

1.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항상 고객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CX 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우선 지금까지 머신러닝을 했던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간단한 설문조사

구글 폼 설문 뿐만 아니라 왔다갔다 다니면서도 많은 고객의 소리를 들었다. 의견들을 종합해서 어떤 활동과 운영에 힘을 써야 하는지 초점을 잡아 보았다

조금 더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매주 인증하는 것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어려워질텐데,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의지를 불태워주고 리마인드 해주는 시스템을 고민했다. 2주에 한번씩 지금까지 인증 횟수를 정산하며, 회고 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그냥 무작정 인증하기 보다 중간중간 되돌아보고 다시 마음가짐을 다잡는 시간이 있어야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로 많은 사람과 교류가 일어났으면 한다.
->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으로 잘 못만나고, 활동도 뜸한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 많았다. 한강팟 모집에서 같이 달리고, 따릉이도 같이 타면 얼마나 좋을까.. 인원수 제한으로 나눠서 활동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적 추진을 해보려 한다

해보지 못한 액티비티를 해보고자 한다.
-> 내가 해보지 못한 액티비티를 매달 제안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매달 첫째주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직접 하고 싶은 액티비티를 올려서 투표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클럽원들위 적극성이 여기서 많이 필요하다! 만일 잘 일어나지 못하면 다음 기수때는 피벗하는 방향도 생각중에 있다




2. 컨셉을 세워보자
고객의 의견을 기반으로 하고, 나 또한 머신러닝 참여자 였으니 내 의견을 추가하여 조금 더 구체화 시켜 보았다.

꾸준한 습관을 만드는 진지한 의지와 끈기🔥
고된 일상속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
같이 할 때 더욱 넘치는 활기 👨‍👨‍👧‍👦

크게 이 3가지를 가져갈 수 있는 브랜딩이 필요했고, 아래와 같이 컬러도 도출해냈다. (나 쫌 브랜딩 잘한걸지도?)

이것이 브랜딩인가


3. 소개 페이지를 따로 만들자
구성하다 보니 자랑하고, 소개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그래서 소개 페이지를 만들기로 했고, 요즘에 잘 활용하고 있는 노션과 통계도 어느정도 내주는 우피를 연동해서 제작하였다. 하루만에 뚝딱 만들었고, 생각보다 너무 맘에 들었다.

https://machine-running.oopy.io/

머신러닝 할 사람 괌 🏃🏻

🕶 머신러닝이 뭔데?

machine-running.oopy.io

(만일 50% 할인 혜택을 받고 싶다면? 제 우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


4. 운영 페이지
이제 본격적 사람을 많이 받을 준비를 하기 때문에 혼자 다 관리 하는 것보다 같이 입력하고 본인만의 관리 페이지가 있으면 운영에 훨씬 수월하고, 각자의 페이지를 꾸미는 재미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채널이 생각보다 여러개라서 친절한 가이드를 준비함

리브랜딩 오픈 결과

1. 소개 페이지 접속률

우피 연동해서 자동 통계를 내준다 최고!!
신청하기 폼 링크 클릭률

43번 클릭 대비 신청 인원 20명은 굉장히 전환률이 높은 편인데,
홈페이지 접속률 대비 신청하기를 많이 누르지 않았다.
하단 CTA 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거나, 아님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 개발자가 생각보다 별로 없겠다는 결론이 도출이 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다음 모집에 조금 더 신경써보아야 한다. (백로그로 넣어놓기)

2. 신청인원
아직 신청기간 2일이 더 남았고, 현재까지 20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전에 10명 남칫의 사람들이 진행했던 것에 비해 많은 인원이지만 나의 목표는 30명!! 내일 넛지요정과 함께 넛지 날리러 다닐 예정이다.


머신러닝의 미래

2022년 2월
처음 시작한지 2년만에 드디어 머신러닝이 자체 홈페이지도 생기고 좀 구색을 갖췄다.

당장은 내부 커뮤니티에 그칠텐데, 외부까지의 확장으로 운동 습관을 길러서 무언가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명확히 왜 사람들이 머신러닝에 모일까? 에 대한 확답을 내리지는 않았는데 이번 기수에 꼭 찾아내서 머신러닝 커뮤니티의 할 일을 찾을 것이다. (여기서 할일은 책 '일의 언어' 에서 인용함)

현재 예상하기로는 '이용대와 배드민턴치기', '김연경의 스파이크' 이런식으로 운동 잘하는 클럽장과 함께 하는
약간 트레바리 느낌으로 풀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만 있는거ㅋㅋ)
만일 이 글을 읽고, 이 가능성을 보고 같이 머신러닝의 미래를 그려나갈 '머신리더' 가 있다면 언제든지 격하게 환영이다 🧡🔥


이렇게 장기간 동안 나의 꾸준한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생긴 '머신러닝'이 현재 신청을 받고 있고 2월 부터 본격 시작된다.

어떤 클럽원중 한명은 왜 나한테 이렇게 까지 열심히 하냐고.. 왜 이렇게 진심이냐고 물었던 적도 있었다.
그냥 재밌다! 그냥 하고 싶을때까지 내가 여기서 얻는 배움과 즐거움이 없어질때까지 할 것 같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것 하나 하나에서 인생을 배울거고, 또 잘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할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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