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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커리어 네

5년차 PM의 이직 면접 기록: 질문, 회고, 그리고 다음 액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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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 3시간 30분에 걸친 실무 및 컬처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글은 해당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떤 지점에서 보완이 필요했는지를 정리하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지만,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회사이며, 실무 중심의 질문과 더불어 문제 해결 접근 방식, 사고의 깊이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자리였습니다.

저처럼 이직을 준비 중인 4~6년차 PM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1차 직무 면접 (실무 45분)

1차에서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주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문제정의 – 실행 – 반복 개선의 구조를 얼마나 체화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질문 중심

받은 질문들

  • 이전 프로젝트에서 유의미한 전환 개선을 이뤄낸 경험을 물었다. 특히 상담 전환율을 5배 높였다는 수치에 대해, 그 수치가 의미하는 바와 구조적 변화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다.
  • 사용자 이탈률 개선 프로젝트의 시작 배경, 고객 여정 내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실제 어떤 액션을 통해 전환을 만들었는지를 심도 있게 질문받았다.
  • 데이터 기반 기능 개선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예: “어떤 데이터를 먼저 보고 싶은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기능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
  • 가상의 미션도 주어졌다. 예: “(회사 서비스)의 참여율을 5배 올리는 미션이 주어졌다면 어떤 기획을 할 것인가?”
    • 나는 사용자 소비 성향에 따른 행동설계, A/B 테스트를 통한 시나리오 검증, 언제든 참여 가능한 구조 설계 등을 언급했다.
    • 하지만 돌아보면 ‘참여율 5배’라는 구체 수치에 대한 현실적 목표 설정 방법이나, 이를 위한 사용자 세그먼트별 목표 기준은 미흡하게 설명했다.
  • “이터레이션을 했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했는가?”, “몇 번의 반복이 있었나?”, “그 반복에서 뭘 배웠나?” 같은 구체적 질문도 있었다.

회고

  • 데이터 기반 실행의 깊이와 시야를 더 보여줬어야 했다.
  • 꼬리 질문이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내 대답이 충분했다기보단, 풍부한 사고 확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 있다.
  • “이 데이터로 이런 기능을 만들어보겠다”보다는 “이 데이터가 이런 맥락에서 중요하다”는 비즈니스 연계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 2차 직무 면접 (심층 45분)

2차는 나의 커리어 흐름, 문제 해결 방식, 그리고 제품 철학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는 시간

받은 질문들

  • 이직 이유, 이전 회사 퇴사 사유, 창업 초기부터 몰입했던 원동력 등 경로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었고,
  •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경우 “7% 개선이라는 수치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졌는가?”라는 성과의 연속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 “PM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정의하나?” “DA와 어떻게 일했는가?”처럼 역할 인식과 협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
  • 특히 인상 깊었던 질문: “목표가 내려왔는데, 시도는 하는데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면, 그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며, 무엇을 배우는가?”
  • “당신의 강점은?” “이 회사가 가진 차별점은 뭐라 생각하는가?” “10년 후의 커리어는 어떤 모습인가?” 등 추가 질문

회고

  • 내 강점을 설명할 때 성과 중심으로만 말하기보다, 그것이 어떤 팀/조직 문맥에서 작동했는지를 덧붙였어야 했다.
  • 또, 이전 회사에 대한 비판적 어조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다. 구조나 환경의 한계를 말하는 것과, 냉소적으로 들리는 것은 한 끗 차이다.
  • DA와 협업에 대해선 더 구체적인 사례 (예: 쿼리 설계 협업, 지표 추적 대시보드 정의) 등을 넣었어야 했다.

🤝 3차 컬처핏 면접 (30분)

컬처 면접은 ‘성격’, ‘동기부여’, ‘협업 방식’을 중심

받은 질문들

  • “PM의 커뮤니케이터 외의 역할은?” “몰입이 중요한 이유는?” “일하기 힘든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 팀원들이 동기 저하 상태일 때 어떻게 대응해왔는가에 대한 질문은 과거 경험 기반으로 말했지만, 내 방식의 유연성과 조직 문화의 조율성을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 “가장 협업하기 좋은 동료는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에서는 ‘왜?’를 더 물어볼 수 있는 동료라고 답했지만, 그런 사람이 조직에 어떤 영향력을 주는지까지 말했어야 했다.
  • 반복적인 이터레이션 경험이 어떤건지?
    • CMS, 랜딩페이지 등 예시는 괜찮았지만, 어떤 기준으로 반복했고, 변화의 트리거는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보완이 필요했다.
  • 마지막 역질문으로 “더 몰입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팀 차원의 노력이 있는가?”를 물었고, 진지하게 답해주셨다.

회고

  • 컬처 면접에서 중요한 건 “팀과 내가 맞는가?”를 내가 먼저 증명하는 태도다. 내가 바라는 문화만 이야기한 점은 다소 일방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 “내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구체 사례나 과거 팀 내 적응 방식 등을 곁들여야 했다.

📌 이 면접을 통해 나에게 남은 액션 리스트

  1. 데이터 기반 문제 정의 시, 단순 수치가 아니라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연결성을 더 명확히 말하는 연습
  2. 성과를 넘어 반복 구조와 기준, 변화의 트리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능력 강화
  3. 이전 팀이나 조직을 언급할 때는 구조적 한계와 내 액션을 분리하여 말하는 훈련
  4. 꼬리 질문이 안 나오게 대답하는 것이 능력이 아니다 – 그 이후를 상상하게 만드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이직 면접은 단순히 ‘내가 잘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닌 나도 내가 많은 시간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자리이며,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잘 작동하는 사람인지를 함께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면접은 나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는 훈련이자, 더 나은 팀과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한 탐색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록이 저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PM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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